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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 번째 수리를 보내놓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산 지 5개월 됐습니다. 그동안 A/S를 세 번 받았습니다. 이제 업체에서 박스가 오면 어디를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 손에 익었습니다. 그게 제일 어이가 없습니다.
성능이 나빠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돌아갈 때는 잘 돌아갑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수리에 16일 걸렸는데, 고쳐서 받은 걸 11일 쓰고 또 보냈습니다.
쓴 기간보다 고치는 기간이 깁니다. 음식물 쓰레기 안 만지려고 42만 9천원을 썼는데, 5개월 중 절반 가까이를 예전처럼 봉투에 모으면서 살았습니다.
세 번 다 다른 데가 나갔습니다
회차 시점 증상 1 구매 후 1주 이내 뚜껑이 안 닫힘 2 8월 내솥에서 긁히는 소음 3 9월 (지금) 체크코드 9번, 작동 정지 첫 번째가 일주일입니다. 43만원 가까이 주고 산 새 가전을 받아서 일주일 만에 뚜껑이 안 닫혔습니다.
같은 데가 또 고장난 거면 차라리 낫습니다. 부품 하나 갈면 되니까요. 그런데 매번 다른 데가 나갑니다. 뚜껑, 내솥, 센서. 다음엔 또 어디가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날짜로 보면 이렇습니다
두 번째 수리 날짜가 남아 있어서 그대로 적습니다.
날짜 상황 8월 12일 내솥 소음으로 수리 발송 8월 28일 수리 완료, 집에 도착 — 16일 걸림 9월 8일 체크코드 9번, A/S 재접수 — 쓴 지 11일 9월 10일 택배 수거해 감 고쳐서 받은 제품을 11일 쓰고 다시 보냈습니다.
수리에 16일 걸리고, 받아서 11일 쓰고, 또 보냅니다. 고치는 데 쓴 시간이 실제로 쓴 시간보다 깁니다. 이쯤 되면 이 제품은 도대체 언제 쓰는 건가 싶습니다.
고쳐서 돌아오면 처음엔 그래도 좀 기대합니다. 이번엔 괜찮겠지 하면서 돌려보죠. 그러다 열흘쯤 지나면 또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코드가 뜹니다. 그게 세 번 반복되니까 이제는 고쳐 와도 기대를 안 합니다. 언제 또 멈출지 기다리는 기분으로 씁니다.
가전제품한테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나 싶습니다.
수리 보내면, 그 보름 동안 음식물 쓰레기는요?
A/S는 택배 수거 방식입니다.
- 접수하면 업체에서 빈 박스를 보내줍니다
- 제품 넣어서 택배로 부칩니다
- 수리 끝나면 다시 받습니다
절차는 깔끔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집에 음식물처리기가 없다는 겁니다.
기사가 와서 30분 만에 고쳐주고 가는 게 아닙니다. 제품이 통째로 집을 비웁니다. 지난번엔 보내고 받기까지 16일이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밥은 먹고 음식물 쓰레기는 나옵니다. 결국 봉투 꺼내서 모으고, 냄새 나기 전에 서둘러 내다 버리고.
딱 그거 안 하려고 43만원 쓴 건데 말이죠.
한 번이면 참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지 열흘 만에 또 그 박스에 넣고 있으면,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습니다.
반응형A/S는 좋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합니다
오해 없게 적어두면, 미닉스 A/S 자체는 불만이 없습니다. 접수하면 빠르고, 응대도 친절합니다. 무상 보증도 2년이라 짧지 않고요. 7월에 3개월 후기를 쓸 때는 이 부분에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문제 생겼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썼거든요.
지금도 그 생각은 같습니다. 담당자분들이 잘못한 건 없습니다.
근데 그게 위로가 안 됩니다. 수리를 잘해주는 것과 고장이 안 나는 건 다른 얘기니까요. 아무리 친절해도 한 달에 한 번꼴로 택배 부치러 가야 하면 그건 그냥 못 쓰는 물건입니다.
A/S가 좋다는 말이 이렇게 공허하게 들릴 줄 몰랐습니다.
나만 이런가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혹시 내가 재수 없게 불량품을 받은 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닉스 공식몰의 A/S 문의 게시판을 봤습니다.
2026년에 올라온 글 중에 제가 겪은 것과 똑같은 증상이 계속 나옵니다.
- 뚜껑이 안 닫히거나 안 열린다 — 여러 건입니다. "받자마자 첫날부터", "산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같은 말이 섞여 있습니다
- 건조통에서 갈리는 소리가 난다 — 이것도 여러 건. 건조통 바닥이 다 갈려 있다는 글도 있습니다
- 체크코드 떠서 멈췄다, 분쇄가 안 된다는 글도 꾸준합니다
솔직히 좀 씁쓸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게 위로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짜증이 났습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는 짚고 가겠습니다. 문의 게시판에는 문제 생긴 사람만 글을 씁니다. 잘 쓰고 있는 사람이 굳이 들어와서 "저는 멀쩡해요" 하고 쓰진 않죠. 그러니까 이걸 근거로 "이 제품은 불량률이 높다"고는 말 못 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겪은 두 증상이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돌아갈 때는 괜찮습니다
억지로 깎아내릴 생각은 없으니 잘 되는 것도 적습니다.
- 3L 용량은 4~6인 가구 기준으로 넉넉합니다
- 소음이 거의 없어서 밤에 돌려도 신경 안 쓰입니다
- 보관·처리·세척·절전이 자동이라 손 갈 일이 없습니다
-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서 벗어나는 그 느낌은 확실히 좋습니다
그래서 더 아까운 겁니다. 제품이 지향하는 방향은 맞습니다. 근데 그걸 누리는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그래도 사시겠다면
말릴 생각까지는 없습니다. 대신 이건 알고 사세요.
- 무상 A/S 2년입니다. 영수증이랑 보증 기간 꼭 챙겨두세요. 부품 교체가 안 되는 경우엔 새 제품으로 맞교환해 주기도 합니다
- 고장 날 때마다 날짜랑 증상을 적어두세요. 저는 세 번째가 되어서야 정리했는데, 진작 해둘 걸 그랬습니다. 반복 고장이면 교환을 요구할 근거가 됩니다
- 체크코드는 일단 직접 해보세요. 코드 뜨면 START 버튼 7초 이상 눌러서 초기화됩니다. 센서에 뭐가 묻었거나 이물질 때문인 경우는 이걸로 풀립니다
- 고객센터는 평일 낮에만 엽니다. 전화 1800-6307 (평일 10~17시, 점심 12~14시), 채팅은 19시까지. 주말·공휴일은 쉽니다. 수리 진행 상황은 as.minix.life에서 조회됩니다
- 수리 기간은 보름 이상으로 잡으세요. 저는 8월 12일에 보내서 8월 28일에 받았습니다. 며칠이 아닙니다.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할지 미리 생각해두세요
5개월 뒤의 결론
7월에 3개월 후기를 썼을 때는 재구매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땐 초반 트러블 한 번이 전부였고, 대응이 좋아서 오히려 믿음이 생겼거든요. 그때 쓴 글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두 달 만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안 삽니다.
A/S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A/S를 받을 일이 너무 잦아서입니다. 16일 고치고 11일 쓰는 물건은,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그냥 기본적인 사용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43만원짜리가요.
수리를 잘해주는 것과 고장이 안 나는 것 중에 고르라면, 사람들이 원하는 건 후자일 겁니다.
음식물처리기 알아보고 계신다면, 스펙표 비교하기 전에 그 브랜드 A/S 문의 게시판부터 열어보세요. 저는 사고 나서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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